하루 치로 뚝…폐지 대란에 웃는다

김조은기자
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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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재고가 없다."

 

폐지 재고가 채 하루 치가 안 될 정도로 줄어들었다. 사상 최저수준이다. 폐지 업계는 6월 현재 폐지 평균 재고량은 1~2일 치로, 2월 평균 약 3일에서 4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폐지를 원료로 하는 제지(골판지, 백판지)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폐지 재고에 가격은 급등세다. 자원 순환 정보 시스템을 보면, kg당 폐지 가격은 작년 6월 기준 신문지는 73.6원, 골판지는 61.6kg이었다. 하지만 이달 신문지의 가격은 kg당 138.9원, 골판지의 가격은 132.9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화장품 등 고급용 제지를 제외하면, 골판지와 백판지 모두 폐지로 제조된다. 치솟는 폐지 가격으로 포장 대란과 수출 대란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가 폐지 수입만 규제하고 있는 것도 폐지 부족에 영향을 미쳤다. 환경부는 폐지 재고가 잠시 넘쳐났던 작년 1분기부터 수입폐지 통관 전 전수조사(3월), 폐지 수입신고제(7월), 혼합폐지 및 폐골판지 수입규제 포함(12월) 등 공급 축소에 초점을 둔 정책을 연이어 시행 및 확정했다. 외국에서 수입되는 물량이 적어진 것이다.

 

여기에 수입 가능한 폐지도 줄고 있다. 백신 보급률 증가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 등에서 폐지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폐지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무림페이퍼(009200), 깨끗한나라(004540), 태림포장(011280)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무림그룹은 대표적인 제지회사다. 계열사 무림페이퍼는 자회사 무림P&P와 인쇄용지 시장에 국내 점유율 35%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제지 관련주다. 최근 펄프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자 16일 주가가 4235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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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회사는 씁쓸한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의 여파로 전 세계 주요국들이 봉쇄되며 제지 수요가 감소했고, 펄프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연이은 악재에 매출이 감소해 연결 매출액은 9497억원(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 영업이익은 273억원(전년 동기 대비 60.4% 감소)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사는 라벨지, 디지털 용지 등 제품구조의 다각화로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깨끗한 나라는 폐지(고지)를 재활용해 판지를 만드는 회사다. 폐지가 회사의 원/부재료 매입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최근 펄프 수급 부족과 더불어 폐지 가격이 치솟자 깨끗한 나라의 주가도 4월 말부터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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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회사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PS 사업부의 매출액이 소폭 줄어들어 연결기준 매출액 5916억원(전년 대비 0.2% 감소)기록했지만, 전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521억원(전년 대비 921.5% 상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수출 시장 개척과 해외 고객처 다변화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PS 사업부 : 주로 포장재로 사용되는 아이보리류, 마니라류, 컵원지류 등

 

태림포장은 폐지를 원료로 하는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가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또한, 회사의 원료 10% 이상을 폐지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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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포장 사업 부문별 요약 재무 현황./전자 공시 시스템 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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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포장 원재료 현황./전자 공시 시스템 다트

 

회사의 작년 실적은 부진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5620억원(전년 대비 1.9% 감소), 판관비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95억원(전년 대비 54.2% 감소)을 기록했다. 하지만 분기별 실적은 점차 개선되면서,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645억원(전 분기 대비 6% 상승), 영업이익은 137억원(전 분기 대비 328% 상승)을 기록했다. 농수산물과 전자상거래 등 홈쇼핑의 증가에 따른 포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PUSH뉴스=김조은기자]

기사작성시간 2021-06-2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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