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대란'에 박스 재료값은 50% 올랐다

오서영기자
15일 전

2038661941_SGxjVDh4_9900006be2f06ebbeb7a1343443d7802d94ec4c3.jpg


택배 대란이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온라인 쇼핑이 또다시 급증하면서다.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 새벽 배송 업체들은 밀려 들어오는 주문량에 숨 가쁜 상황이다. 쿠팡은 한때 메인 화면에 배송 지연 안내를 띄우기도 했다.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 제지 관련주가 가장 먼저 주목받는다. 택배 상자 제조에 필요한 골판지 수요가 늘고, 이에 따른 가격 인상 역시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골판지 원재료인 원지 가격 인상까지 겹쳤다. 곧 택배 박스 품귀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038661941_6at5sQmE_6b283e722e82c74cc07986c4425f1688bea65a2f.jpg

▲쿠팡 메인 화면 캡처

 

😠원지 가격 폭등에 뿔난 골판지 업계

원지는 신문지와 같은 종이 폐지를 재가공해 만든 재료다. 원지를 접착해 골판지 원단을 만들고, 원단을 활용해 택배 상자를 만든다. 그런데 이 원지 가격이 작년부터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코로나 이후 수요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계기는 작년 10월 발생한 대양제지 안산공장 화재다. 국내 원지 생산량의 약 7%를 책임져온 대양제지가 가동을 멈추자, 공급량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2038661941_0k6D1f3I_d239f3f9f8958a62a653e369291ffcfb620f8ce4.JPG

▲유튜브 채널 'YTN News' 영상 캡처


더불어 원지를 만들 폐지 재고까지 동나기 시작했다. 정부가 폐지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6월 한때 폐지 평균 재고량은 1일치까지 줄어들었다. (👉폐지 관련 푸시뉴스 기사)


원지 가격은 이미 대양제지 사태 이후 2차례에 걸쳐 40%가량 올랐다. 업체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작년 10월 화재 직후 약 25%, 올해 3월 12~15% 인상됐다. 그런데 일부 업체가 오는 8월부터 가격을 더 올리겠다고 밝혔다. 원지 제조업체 ㈜아진피앤피는 최근 고객사에 다음 달 1일부터 가격을 10~13%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7월 3일부터 시행된 환경부의 폐지수출입제로 폐지 물량이 줄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38661941_1t8h9Klb_9ed8370887fb7eccaaac106d3ecda3d9a11448c2.JPG

▲아진피앤피 공식 홈페이지

 

이에 주요 포장업체들이 속한 한국골판지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원지사가 폐지 가격 인상을 핑계로 공급자 우위 시장 지위를 남용한다는 것이다. 원지 가격이 25% 오를 때, 골판지 원단은 약 15% 오르고, 최종적으로 박스 제조 업체는 50%가량 인상된 가격을 떠안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쪽 모두 주가는 상승세

한편 시장은 이러한 상황을 호재로 보고 있는 듯하다.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어쨌든 당분간은 택배 물량 증가로 골판지와 원지 모두 수요가 폭증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골판지 업체인 대영포장(014160)과 태림포장(011280), 원지 업체 영풍제지(006740) 등이 강세를 보였다.


대영포장(014160)은 골판지 제조 단일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시장 점유율은 9~10%가량이다.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검토 사실이 보도된 지난 7일 상한가를 찍었다. 이에 올 2월 급등 후 몇 달 간 횡보하던 주가는 단숨에 3000원대로 뛰어올랐다. 이어 4단계가 본격 실시된 12일, 또다시 전일 대비 13% 가까이 상승하며 3900원을 기록했다. 21일에도 장 개장 직후 전일 대비 9% 치솟으며, 강세를 보였다.


2038661941_QFkNXBiG_9c1265f01860e0a085e82d83bdd6991d4f435274.JPG


태림포장(011280) 역시 골판지 사업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다. 더불어 원지 제조 사업도 하고 있다. 최근 세아그룹 계열사 인디에프와 협업을 통해 100% 재생 종이를 소재로 한 친환경 종이 옷걸이를 최초로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했다. 향후 '플라스틱 제로'를 컨셉으로 종이를 활용한 다양한 플라스틱 대체 포장재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2038661941_ci7VZYEG_5c75cc27f54c710a251ca4974188be380f965824.JPG

▲태림포장 사업보고서 캡처

 

2038661941_ZujoQ6pd_3fc463d0f19e1fbf12093cad7a7b42c68ab41b40.jpg

 

주가는 대영포장과 마찬가지로 7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14일 5660원까지 올라간 뒤, 현재 조정을 겪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하방 지지선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당분간 택배 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을 지켜볼 만하다.


2038661941_4rCO1Hua_32b5c84a5f496220d80c0458234a8ff5270bbdc9.JPG


원지 제조 업체인 영풍제지(006740)도 비슷한 그래프 모양새다. 5월 6500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7일 전일 대비 25% 상승하며 9340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실적은 원재료인 폐지 가격 인상으로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 291억원, 영업이익 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그러나 다가올 2분기에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제지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2038661941_BFsO3n80_bb6cd753bd712312745dce0c8bf774f9ce4862b0.JPG


2038661941_fjDztL9s_6a4f408614b468f9a74b9567089773543ff13bed.JPG

▲영풍제지 재무제표

 

[PUSH뉴스=오서영기자]

기사작성시간 2021-07-21 15:49

osy@pushnews.io

※저작권자 '푸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s

  1.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