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플레 뚜껑 핥아먹는다"던 최태원 회장, 이번엔…

박아름기자
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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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행보를 시작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화제다. 한 네티즌이 "회장님 무례한 질문이지만 혹시 회장님도 요플레 뚜껑 핥아 드시나요?" 하고 묻자 직접 "네 그렇습니다"라는 답변을 달아 이목을 끌었다. "M자 탈모 있네요"라는 댓글에는 "M자뿐이겠습니까"라고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겼다. 네티즌들의 농담 섞인 질문과 최 회장의 쿨한 답변이 이어지면서 최 회장 SNS는 이른바 '댓글 맛집'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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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SNS를 통한 대체식품 알리기에 나섰다. 최 회장은 8월3일 자신의 SNS에 아이스크림, 고기, 우유, 치즈 등 식품 사진을 올렸다. 모두 미국 현지에서 판매 중인 대체식품이었다. 대체식품이란 주로 콩이나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 등을 활용해 만든 식품이다.


최 회장은 "이 중 1등은 단연 발효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덧붙였다. SK(주)가 작년 5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미국 발효 단백질 스타트업 퍼펙트데이의 제품이었다.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를 이용해 발효된 유단백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브레이브로봇'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발효단백질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는데, 최 회장이 해당 제품을 소개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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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체식품 투자 확대할까?

최 회장이 관심을 갖는 대체식품 분야는 SK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도 연관이 있다. 대체식품은 대규모로 동물을 사육하지 않고도 단백질을 구현할 수 있어 탄소배출 감축, 식품안전성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ESG 투자 분야로도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SK그룹도 대체식품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작년 퍼펙트데이 투자를 시작으로 최근 미국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 파인드에 약 290억원을 투자했다. 또 중국 식음료(F&B) 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직접 관심을 갖고 챙기는 분야인 만큼 앞으로 SK그룹의 대체식품 관련 투자가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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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2040년엔 육류 시장 압도한다"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 단백질 식품 소비량이 2020년에는 동물성 단백질 식품 시장의 2%에 불과했지만, 2035년에는 11%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대체육 시장은 2030년에는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규모로 성장하고,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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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역통상연구원 프레이트포커스 16호 '대체 단백질 식품 트렌드와 시사점'


📢"고기보다 더 좋은 고기" 출시한 신세계푸드

그렇다면 국내 대체식품 관련 회사들은 어떤 곳이 있을까. 신세계푸드(031440)는 4월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대체육을 활용한 '노치킨 너겟'을 선보였다. 7월 28일에는 독자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런칭하면서 대체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연구·개발한 결실이다.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해 기여하자’는 의미에서 브랜드명을 베러미트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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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베러미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왼)과 스타벅스에서 대체육 햄 콜드컷을 넣어 선보인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신세계푸드


첫 제품은 돼지고기 대체육 햄인 콜드컷(슬라이스 햄)이다.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감칠맛과 풍미를 살렸다.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활용해 햄 고유의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도 구현했다. 현재는 콜드컷을 넣은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를 개발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주가는 5월 그야말로 급등했다. 신세계푸드는 5월 3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00억2000만원, 순이익은 31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에 힘입어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주가가 단숨에 10만원대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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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흐름도 좋다. 베러미트 런칭 다음날인 29일 1.98% 상승했고, 4일과 5일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2분기를 비롯,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속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 100개를 돌파하는 시점부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가맹 매장은 48개(직영 52개)로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100개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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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롯데는 일찌감치 발 들여놔

신세계의 유통 라이벌인 롯데는 한발 앞서 대체육 시장에 발을 들였다. 롯데푸드(002270)는 2019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선보였다. 당시 조경수 대표이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앞으로 ‘엔네이처 제로미트’와 같이 소비자와 환경에 친화적인 제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활용해 그룹 차원에서도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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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주가는 꾸준히 올랐다. 가장 상승 폭이 두드러진 날은 5월 25일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24일 1.45% 상승에 이어 25일 9.54% 급등했다. 26일과 27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7일에는 주가가 최고 48만8000원까지 올라 250일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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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도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2일 0.91% 상승을 시작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 영향이 크다. 롯데푸드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75억원(전년 대비 +3.9%), 영업이익 195억원(+3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당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이었다. 6월 이후 잠시 조정을 받던 주가가 실적 발표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5일 장 마감가는 45만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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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시장 '선두' 노리는 풀무원도 있어

중·소형주 중에서는 풀무원(017810)이 대표적이다. 풀무원은 비건 소비자를 겨냥해 식물성 지향 식품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해 만든 라면으로 비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대체 단백질 시장을 겨냥해 두부로 만든 면 제품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인 올가홀푸드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으로 고기 식감을 구현한 식물성 고기 식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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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주가는 5월 곡물 가격이 치솟자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한 차례 급등한 바 있다. 이후 한 달 가까이 주가가 2만1000원대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였지만, 9일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6월 말부터는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8월 4일과 5일 이어서 양봉이 출현하면서 다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5일 종가는 1만91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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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기업들도 손잡고 대체육 시장 진출하기도

식품 기업 외에도 대체육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 있다. 원료 의약품을 생산 기업인 에스텍파마(041910)와 바이오 신약 개발사 인트론바이오(048530)다. 두 회사는 일찌감치 대체육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인트론바이오는 2019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신규 철분소재 eHome 생산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Home의 철분 공급 기능을 바탕으로 대체육 원료를 만들어 상업화하겠다는 목표다. 인트론바이오는 2020년 대체육 핵심 성분과 관련 제조 방법에 대한 미국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본업도 순항 중이다. 에스텍파마는 원료의약품과 천식, 위궤양, 당뇨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고, 1분기에는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 회사 모두 주가는 7월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최근 반등하는 모양새다. 5일 종가는 에스텍파마 1만2350원, 인트론바이오 2만3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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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H뉴스=박아름기자]

기사작성시간 2021-08-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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