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릿고개'에도 미국에서 더 잘 나간 회사

박아름기자
21-07-07

반도체 보릿고개도 이들의 질주를 막기엔 부족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005380)는 6월 국내외 시장에서 35만4409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고 7월1일 공시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8.3% 감소한 6만8407대에 그쳤다. 하지만, 해외 판매가 26.5% 증가한 28만6002대를 기록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4054대 팔리면서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판매가 부진했고,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판매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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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000270) 역시 해외 판매가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는 지난달 전년 대비 20.2% 증가한 25만3592대를 판매했다. 반도체 부족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는 17.9% 감소한 4만9280대였다. 카니발이 6689대 팔리면서 10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35.4% 증가한 20만4312대가 팔렸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2만9719대로 해외 최대 판매 모델이었고, K3(2만1597대)와 셀토스(2만609대)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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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다 판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수출 호조세를 뚜렷하게 유지하고 있다. 5월에도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판매가 늘어났다. 현대차는 5월 전체 판매량이 작년 5월보다 42.7% 증가했는데, 수출 증대가 크게 기여했다. 국내 판매량은 12.4% 줄었지만, 해외에서 67.6% 늘어난 덕분이었다. 기아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국내 4만7901대(-6.4%), 해외 19만8093대(+74.2%)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 실적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은 49.2% 늘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사상 최다 판매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와 기아의 상반기 판매량은 80만49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증가했다. 현대차는 52.2% 증가한 42만6433대를, 기아는 43.7% 증가한 37만8511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에만 80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다 판매 기록은 2016년 기록한 70만2387대(현대차 37만4060대, 기아 32만8327대)였는데, 이번에 그 기록을 10만대 이상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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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중형 SUV GV70. 상반기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대수는 1만9298대에 달했다./현대자동차


작년 코로나 여파로 급감했던 자동차 판매량이 다시 늘어난 것이 깜짝 실적에 기여했다. BMW와 폭스바겐 등 다른 완성차 업체도 50% 이상의 판매량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도요타(44.5%), 혼다(40.7%), GM(19.7%) 등 미국 내 완성차 강자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경기 회복의 영향이 판매량 증가에 크게 작용했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해 현대차그룹이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만한 대목이다.


💰두 달 동안 기관이 쓸어 담았다

판매량 증가 소식에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발표 예정일은 7월 29일이다. 실제 기관투자자들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5월 현대차와 기아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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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매 동향을 보면, 5월 한 달간(3~31일)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2위는 현대차와 기아였다. 현대차는 4967억원어치, 기아는 3764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두 종목에만 한 달 동안 8731억원이 몰린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가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1조5641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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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의 현대차그룹 주식 담기는 6월에도 이어졌다. 6월에는 기아가 기관 순매수 4위, 현대차가 14위를 기록했다. 5~6월을 합쳐서 보면, 여전히 현대차가 1위, 기아가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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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보다 주가 떨어졌다

실적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연초보다 하락한 상태다. 현대차(005380)는 1월 11일 28만9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지만, 4월 30일에는 최저 21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고점에서 26% 하락한 것이다. 이후 다시 반등하고 있긴 하지만, 실적 대비 주가는 지지부진하다는 이야기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7일 정오 기준 현재가는 23만2500원으로 고점에서 19% 빠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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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000270)도 비슷하다. 2월 1일 최고 10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10만원대를 돌파했지만, 26일 바로 최저 7만4300원까지 하락했다. 반짝 반등하던 주가는 다시 4월 30일 7만7000원까지 빠졌다. 4월부터는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6월 24일 최고 9만3700원까지 올랐다. 7일 현재가는 전고점(10만2000원)에서 13.92% 하락한 8만7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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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투자 기회?

최근의 판매 실적을 고려하면, 지금이 투자 비중을 늘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하반기 들어서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5월이 정점이었고, 이달 중순부터 서서히 완화돼 9월부터는 정상 가도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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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미국 자동차 공장들이 줄줄이 멈추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나서서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MBC 방송화면 캡처


지진과 화재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고, 전 사태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인피니온과 NXP는 7월 중 공장 완전 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TSMC도 차량용 반도체 핵심 부품 생산을 지난해보다 6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부품주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 부품주인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위아(011210)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만도(204320)가 대표적이다. 중·소형주로는 최근 현대차그룹 배터리팩 공급사로 선정된 세종공업(033530)과 서연이화(200880), 덕양산업(024900) 등이 있다. 이들 모두 현대차그룹에 오랫동안 부품을 공급해왔다. (👉관련기사)


🤔브라질 공장 중단, 파업 이슈는 잘 살펴봐야

다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는 상황을 살펴봐야 할 필요도 있다. 현대차는 5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브라질 상파울루주 공장을 멈춰 세웠다. 이날부터 14일까지 생산 중단이 이어질 전망이다. 브라질 공장은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현대차의 핵심 글로벌 생산기지인 만큼, 14일까지로 예정된 생산 중단 기간이 늘어난다면 해외 시장 공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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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브라질 공장./현대차


현대차 노조가 3년 만에 파업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노조는 7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파업 투표에서 부결된 사례가 없어 이번 투표 역시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투표 결과는 8일 새벽에 나올 예정이다.


[PUSH뉴스=박아름기자]

기사작성시간 2021-07-07 14:12

par@pushnews.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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