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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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피하고,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 올린다

최초발행 2022.01.12

홍콩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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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글로비스

 

이 기사는 2022년 1월 7일 푸시데이원 송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선택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이었다.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086280) 지분을 칼라일에 넘겼다. 이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주 가치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 부자, 사모펀드 운용사에 지분 10% 넘겨

현대글로비스는 1월5일 공시를 통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375만주를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PROJECT GUARDIAN HOLDINGS LIMITED)에 넘겼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는 PEF 운용사 칼라일 그룹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번 거래로 가디언 홀딩스가 확보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10%에 달한다. 이에 단숨에 현대차그룹의 3대주주에 올랐다.

 

 

구체적으로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지분 6.71%는 전량 매각했다. 정의선 회장은 123만2299주, 3.29%를 가디언 홀딩스에 넘겼다. 매각 가격은 1주당 16만3000원이다. 정 명예회장은 약 4100억원, 정 회장은 약 2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다.

 

또 지분을 칼라일 그룹이 출자한 가디언 홀딩스에 넘긴 점도 주목해야 한다. 칼라일 홀딩스는 현대차그룹과 수년 동안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 지분을 10%나 넘겨줬음에도 불구하고 우호 지분율에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계약을 통해 칼라일 그룹은 현대글로비스에 이사 1인을 지명할 수 있다. 또 정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 매각에 나설 경우 동반 매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받았다. 칼라일 그룹이 장기 투자를 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분 매각으로 공정위 규제 벗어났다

대량 거래 소식에 6일 시장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무섭게 치솟았다. 전일 대비 4.62% 갭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시작해 6.36% 오른 18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최고 19만1000원까지 오르면서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9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이 이처럼 무섭게 반응한 이유는 이번 거래를 통해 현대글로비스가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은 대기업 집단이 내부 계열사 거래를 통해 일감을 자회사로 몰아주고, 이를 통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하는 것에 대해서 규제하고 있다.

 

기존에는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와 2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가 규제 대상이었다. 하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작년 12월30일부터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20% 이상이면 무조건 규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규제가 강화됐다. 정 회장 일가가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던 현대글로비스 역시 규제를 적용받게 된 것이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정 회장 일가 지분을 매각해 규제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택했다. 시장에서는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 회장 부자는 앞서 2015년에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맞춰 지분을 매각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지분 13.4%를 1조1576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 외에도 삼성과 LG그룹 등도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면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주가 상승 가로막던 이슈 해소

주주들은 이번 결정을 반기고 있다. 그동안 규제 등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종합물류업, 유통판매업, 해운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현대차그룹의 물류·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역시 현대차그룹과 기아다. 자동차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포장과 운송은 물론 재고관리, 납품까지 아우르는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해상 운임이 폭등하면서 물류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의 수혜가 커졌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결 매출액은 15조935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5% 급증한 8011억원에 달한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6622억원)을 이미 다 거둬들인 셈이다.

 

 

그럼에도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들보다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 작년 7월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11월 30일에는 최저 14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1월 최고 23만5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 보면, 6개월 사이에 주가가 38.72% 하락한 것이다. 반면, 한솔그룹의 종합 물류 회사인 한솔로지스틱스는 작년 11월까지 가파르게 주가가 오른 바 있다.

 

 

기업 자체가 지닌 성장성에 비해 절대적인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4~5%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 원년이었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출액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게다가 작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3분기까지 영업이익증가율 64.5%를 기록했다. 매 분기 최대 이익을 갱신하고 있는 점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규제 이슈가 해소된 만큼, 앞으로 주가도 주목해볼 만하다. 6일에 이어 7일에도 최고 19만원까지 오르는 등 변동성을 높이고 있지만, 현재는 20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을 받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200일 이평선을 확실히 뚫고 올라간다면,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현재 이평선들의 간격이 벌어져 있는 만큼, 이평선이 수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성장 동력도 풍부하다

미래 성장을 위해 수소 사업과 폐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것도 현대글로비스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 물류 등 기존 주력사업뿐 아니라 수소 물류, 전기차 공급망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10월에는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브랜드인 에코(ECOH)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한 이슈로 자리한 현시점에서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과 운송, 공급까지 전 영역을 연결하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수소 출하센터를 9곳으로 늘리고 전국 360곳 이상의 수소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에서 그린수소 유통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액화 수소 생산·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ECOH를 적용한 수소 운반 트럭 가상 이미지./현대글로비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폐배터리 관련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배터리 회수·재활용 사업을 준비 중이다. 올해 초에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 업체인 NPC와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등 배터리 종류와 크기와 관계없이 폐배터리를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 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이외에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배 구조 개편도 속도 붙을까?

한편 이번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시장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기대감에 현대모비스(012330) 주가도 6일 4.86% 동반 상승했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사실상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놓여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회장 일가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율이 7.5%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 중 정 회장의 지분은 0.3%, 정 명예회장의 지분은 7.15%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언급된다.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정 명예회장의 지분을 승계하는 것이다. 지분 승계를 택할 경우, 승계 작업에 필요한 세금 납부에 현대글로비스 매각 대금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룹 내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점도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 역시 정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공능력평가 6쉬 수준인 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회사가 희망한 공모가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이대로 상장하게 되면,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숨에 건설업종 내 시총 1위 기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한 지분 11.72%, 890만주 가운에 534만주 가량을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현금을 최대 4000억원 확보할 전망인데, 이 역시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쓰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관 수요예측은 1월 25일~26일이다. 이를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월 3일과 4일에 걸쳐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PUSH뉴스=박아름기자]
기사공개시간 2022-01-12 14:00
par@thepus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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